크러쉬(신효섭·Crush)가 정규 2집 ‘프롬 미드나잇 투 선라이즈(From Midnight To Sunrise)’앨범으로 돌아왔다. 5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정규앨범 작업을 위해 3년간 공을 들였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 체중도 6kg이나 빠졌다
크러쉬는 “굉장히 많은 고민과 연구, 노력 끝에 완성된 앨범이다. 완성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려서 그런지 선보이기 전까지 긴장이 많이 됐다. 그만큼 많은 역량을 쏟아부어 만든 앨범”이라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크러쉬의 정규 2집 ‘프롬 미드나잇 투 선라이즈(From Midnight To Sunrise)’앨범은 2014년 6월 발표한 정규 1집 ‘크러쉬 온 유(Crush On You)’ 이후 5년 6개월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자 싸이가 만든 피네이션과 계약 후 처음 발표하는 신보이기도 하다. 크러쉬는 피네이션의 수장인 싸이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형과 만나 대화를하는데 내가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니즈를 정확히 알고 계셨다. 대화가 잘 통해서 결정적으로 같이 하게 됐다. ”고 털어놨다. 또한 “사운드적인 측면이나 편곡이나 모든 측면에 다 잘 알고 계시고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앨범 완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총 12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의 메인 테마는 ‘시간의 흐름’이다. 해가 뜨기 전과 후의 경계로 나눠진 한강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영감을 받았다. 가야 할 길과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집중해서 완성한 결과물을 내 놓았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Alone(얼론)’과 ‘With You(위드 유)’를 포함해 ’Ibiza(이비자)‘, ’Cloth(클로스)‘ 등 12트랙이 수록됐다. 크러쉬 특유의 ’힙‘하면서 아날로그 감성이 짙게 녹아들어있다. 또한 자이언티(Zion.T)를 비롯해 DPR LIVE, 딘(DEAN)이 참여해 기대를 더욱 높였다.
“ 첫 번째 트랙 ’From Midnight To Sunrise(프롬 미드나잇 투 선라이즈)‘는 하루라는 주제를 잡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새벽까지의 분위기를 열두 곡에 나눠 수록한 앨범이다. 주제를 확실히 잡으니까 앨범 속의 이야기들도 더 확실해졌죠.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Alone(얼론)’은 음악을 하면서 힘들고 지치고 외롭고 슬플 때 위로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자 안식처는 역시 음악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
10번 트랙 ‘클로스(Cloth)’는 크러쉬가 공황장애를 겪었을 때 적었던 일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노래라 더욱 의미 깊다. 그는 유행이 끝나면 옷장 속에 갇혀 잊히는 옷처럼,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먼지 쌓인 옷가지들을 보며 자신도 그와 비슷한 처지라고 느꼈다고 했다. 쉽게 소모되고 버려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과 함께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누구나 자신의 느끼는 외로움과 슬픔, 힘듦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듯 저도 그랬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무대에 서는게 무서웠고 소모품처럼 느껴지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많이 극복한 편이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누군가를, 제 음악으로 위로하고 싶었죠.”
크러쉬는 이 음반으로 “가수 인생 2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잘하고 싶은 열정, 패기가 욕심으로 나오기도 했던 정규 1집과 달리, 2집은 좀 더 힘을 빼는 데 집중했다. ‘내면의 이야기’를 담는 데 집중한 결과다. “음악적인 정체성은 계속 바뀌어 나간다고 본다”고 말한 크러쉬는 좀 더 음악적인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힘을 빼고 돌아와서일까. 그는 “성적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앨범 또한 순수한 동기를 가지고 만들었지, 노림수를 가지고 만들지 않았다. 진정성을 담는 데 노력했다. 스코어에 상관 없이 음악을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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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는 ‘지나치게 빠른 시대’를 살아가는 음악인으로서 “개인적으로 요즘 시대엔 음악에 유행이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요즘 사람들은 시대를 선택해서 살고 있고, 인터넷 매체를 통해 옛날 음악을 얼마든지 찾아들을 수 있다. ”고 자신만의 생각을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음원 사재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 역시 전했다. 크러쉬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음원 사재기는 근절되어야 하는 게 맞다. 우리나라에 진실 되게 음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의 진정성이 가려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크러쉬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강히 오래오래 음악을 하는 것”이다. 크러쉬는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음악을 열심히 하겠다며 “다른 것보다 제 음악을 정말 열심히 오래 오래 건강하게 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저는 음악을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음악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 어떤 목표 설정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단지 스물한 살 때 자이언티 형, 그레이·로꼬 형을 만나고 같이 음악하는 게 재미있었다.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이 많이 생겼다. 꿈이라면 좋은 음악을 건강하게 오래 오래 하는 것이다. ”
한편, 크러쉬는 28일과 29일, 그리고 31일까지 총 3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크러쉬 온 유 : 프롬 미드나잇 투 선라이즈(CRUSH ON YOU : FROM MIDNIGHT TO SUNRISE)’를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제공=피네이션 ]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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