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현재 미 경제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적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낮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에 대한 금리 인상 압력을 감소시킨다”며 낮은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 노동시장 강세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부연했다.
파월 의장은 또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를 높이기 위해 나는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을 보기를 원한다”며 “현재로서는 전망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연준의 기준금리는 적절하며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은 이날 금리 동결을 발표했으며 내년 경제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를 통해서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또 경제 전망과 관련, 지난번 성명에 포함됐던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문구는 이번 성명에서 삭제했다. 이에 대해 미 언론은 연준이 미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내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예고했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미 경제가 지금까지 미중 무역 전쟁과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견뎌냈고 전반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견해를 반영한다고 AP는 전했다. CNBC는 연준이 내년에도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낮은 상황에서는 금리와 관련해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면서 당분간 현 수준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AFP통신은 연준의 이번 결정은 널리 예상됐던 것이지만, 연준을 비난하며 ‘제로 금리’까지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에는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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