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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불확실성 줄었지만...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우려 확산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수반 “의사에 반하는 영국연방 감금 안돼”

니컬라 스터전(TV 화면)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 겸 자치정부 수반이 15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의 앤드루 마 쇼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 겸 자치정부 수반이 총선을 앞둔 지난 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를 들이지 말라’는 문구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영국 보수당의 총선 승리 이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불확실성이 줄었지만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목소리가 거세지며 혼란을 키우고 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 겸 자치정부 수반은 15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의 앤드루 마 쇼에 출연해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위한 제2의 주민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의사를 거슬러 영국 연방에 감금할 수는 없다”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영국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스터전 대표는 방송에서 “영국이 연방으로 지속하는 것은 합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면서 “영국 정부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불허하는 것으로 문제가 종결된다고 생각한다면 철저한 오산이다.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이며, 스코틀랜드가 원하지 않을 경우 연방에 붙잡아 둘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이날 발언은 존슨 총리가 앞서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3일 스터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스코틀랜드의 제2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뒤 나온 것이다. 존슨 장관은 당시 통화에서 2014년 주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이 부결된 것이 존중돼야 한다는 의견을 거듭 표명해 스터전 대표와의 입장차를 재확인했다.



스코틀랜드는 300년 이상 영국의 일원으로 지내오다가 지난 2014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했으나 독립 반대 55.3%, 찬성 44.7%로 부결됐다. 그러나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키로 하면서 SNP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중앙정부에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를 요구해왔다.

스터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스코틀랜드의 새 분리독립 투표에 반대하는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스코틀랜드에서 참패를 당한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총리가 (분리독립) 주민투표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완전히 비민주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는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1987년 이후 가장 큰 승리를 거뒀고, SNP는 스코틀랜드 지역에 할당된 59석 중 48석을 휩쓸었다. SNP는 이번 총선에서 직전 선거에서보다 13석을 더 확보하며 약진해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을 놓고 새 주민투표를 추진할 만한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터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스코틀랜드 유권자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과 브렉시트를 거부했고, 우리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결정하길 원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SNP에 표를 준 모든 사람이 독립을 지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문제를 결정하는 것은 나나 존슨 총리가 아닌, 스코틀랜드 주민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존슨 총리가 통합된 영국에 대한 확신을 지니고 있다면, 그 문제(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고, 사람들이 그 문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스코틀랜드는 자기 뜻에 반해 영연방 안에 감금돼서는 안된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에 대한 이야기”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보수당이 스코틀랜드인의 의지를 막으려 하면 할수록, 그들이 스코틀랜드의 민주주의에 대한 무조건적인 경멸을 더 많이 보이면 보일수록, 그들은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지지만 늘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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