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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떠나 아세안으로 깜빡이 켠 기업들

[기로에 선 중국사업]

인건비·설비비용 등 크게 뛰어

8년간 해외법인 中비중 반토막

아세안 진출은 24%P나 늘어나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공장설비투자 자금에 매료되 전 세계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공장을 세우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 이제는 글로벌 기업들이 브랜드가치·품질·가격을 놓고 치열하게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시장으로 진화했다. 생산, 판매, 마케팅 등 모든 사업 요소들이 소비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한 전략의 일환일 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해외 신설 법인 중 중국 비중은 2011~2019년 상반기 28.4%로 2001~2010년 64.6% 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아세안 비중은 2011~2019년 상반기 37.7%로 2001~2010년 13.5% 대비 24.2% 포인트 증가했다. 중국을 떠난 한국 기업들이 아세안에 새 둥지를 트는 경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수치다.

한국 기업의 아세안 행은 중국 현지 생산비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8개 성·시의 월 평균 최저임금은 지난해 2,035위안으로 10년 전인 2008년 845위안 대비 2배 넘게 올랐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9.2%씩 오른 것이다. 임금을 제외한 생산요소 비용도 한국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보다 비싼 공장이 된 것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 공장용 토지가격은 한국의 1.9배, 산업용수·전기료는 각각 2.4배·1.1배 높다”며 “가성비 위주 상품을 만들던 한국 기업이 더 이상 중국에서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은 이제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산공장을 찾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중국 시장 부진으로 현지 생산라인을 줄일 정도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신규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짓기로 하며 아세안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중국 현지 자동차 기업의 성장,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에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가 된 현상이 겹쳐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자 동남아시아 시장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에 오는 2021년까지 완성차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8년 잇달아 중국에서 각각 1,000명, 300명 규모의 임직원을 감축했다. 올 초에는 베이징 1공장 중단, 장쑤성 옌청 1공장 장기 임대 결정을 내렸다. 고전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생산물량을 줄이고 신흥 시장인 아세안에 힘을 모으기 위한 포석인 것이다.

정봉호 한국경제연구원 지역협력팀장은 “중국에서 인건비 상승, 아세안 국가에서의 일본 영향력 감소, 소비 시장 매력 등 요인으로 한국 기업들이 아세안 국가들로 옮겨가는 중”이라며 “제조업이 없는 아세안 국가들의 수요도 맞아떨어져 10~20년 동안은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되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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