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조속히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폭력과 혼란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람 장관을 여전히 신뢰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람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6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홍콩의 반정부 시위가 홍콩에 여러 방면에서 해를 끼쳤으며 홍콩 경제에 큰 타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이 아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는 법에 따라 폭력을 멈추고 혼란을 끝내며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례 업무보고를 위해 베이징에 온 람 장관은 지난달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진영이 참패한 뒤 중국 지도부를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람 장관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람 장관이 사회안정 수호와 기업 지원·고용 안정 조치 등으로 최선을 다해왔으며 어려움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리 총리는 평가했다.
리 총리는 홍콩이 경기침체에 빠지는 등 유례없이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또 홍콩 정부가 홍콩 사회에 뿌리 깊은 갈등과 문제의 해결책을 마련해 홍콩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도록 해줄 것을 주문했다.
람 장관은 홍콩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매우 암울한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람 장관은 베이징 방문 첫날인 14일에는 한 부총리, 장 주임과 만찬을 같이 했다. 그는 이날 오후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뒤 다음 날 홍콩으로 돌아간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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