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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베리家 회장 "한-스웨덴, 5G·AI·스마트시티 신기술 손잡자"

'삼성 롤 모델' 발렌베리家 회장

양국 비즈니스 서밋 참석차 방한

이재용 부회장과 단독 회동 주목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혁신하지 않고 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도태됩니다. 5세대(5G) 기술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스웨덴의 에릭슨과 삼성의 사례에서 보듯 5G는 필수적 국가 인프라로 거의 모든 분야의 중추적 토대로서 차세대 디지털 경제로 가는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삼성이 벤치마킹하는 스웨덴의 최대 기업 집단 발렌베리 그룹을 이끌고 있는 마르쿠스 발렌베리(사진) SEB(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 회장이 18일 한국을 찾았다. 한국무역협회와 스웨덴 무역 대표부인 비즈니스스웨덴이 이날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공동 개최한 ‘한국-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발렌베리 회장은 ‘디지털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협력’이란 주제의 기조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한국과 스웨덴은 가치사슬 상단의 글로벌 기업들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닮아 있기에 양국 기업들이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양국 기업의 협력 분야로는 인공지능, 자율시스템, 5G 등 신기술과 스마트시티, 친환경개발, 제약, 방산 분야 등을 들었다.

재계에서는 발렌베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단독 회동을 가질지 주목하고 있다. 발렌베리 회장이 강조한 AI, 5G, 스마트시티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한 분야기 때문이다. 스웨덴 국내총생산(GDP) 3분의 1을 떠받치는 발렌베리그룹은 금융(SEB)에서부터 통신(에릭슨), 방산(사브), 중공업(ABB), 제약(아스트라제네카), 산업장비(아틀라스콥코), 가전(일렉트로룩스) 등 다양한 분야의 100여 개 굴지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비즈니스 서밋에도 발렌베리 회장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들을 대동했다.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 가능한 배경이다.



실제로 이날 한·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스웨덴 기업과 한국 기업 간의 협력이 활발히 이뤄졌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 고도화를 위해 스웨덴 정밀 코팅 전문기업 ‘임팩트 코팅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화학은 볼보 자동차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기차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미래산업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혁신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경제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이 혁신 생태계 조성의 기반으로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내년 스톡홀름에 세워질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는 양국 연계를 강화하는 플랫폼”이라며 “국내 스타트업이 스웨덴 내에서 겪는 주거와 비자문제를 스웨덴 정부가 적극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장관은 이를 논의하기 위해 직접 요청해 발렌베리 회장과 별도 면담을 갖기도 했다. /변수연·이수민·윤홍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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