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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委, 배민M&A에 제동…“자영업 피해 따져달라”

을지로위원회 6일 기자회견

4조7,500억 배달앱 ‘빅딜’에

공정위에 다각적 검토 요구

독과점·자영업피해 따져야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 앞에서 열린 ‘라이더유니온, 2020 배민을 바꾸자’ 기자회견에서 배달의 민족 라이더 근무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조7,500억 규모의 인수합병에 성공하며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요식업 소상공인들의 피해와 배달 기사들의 노동환경 저하 및 수수료 체계 불투명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3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배달의민족-딜리버리히어로 기업결합 심사 관련 기자회견을 6일 연다고 밝혔다.

을지로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의 90%를 독점하게 되는 현상에 대한 경쟁제한적 요소에 대한 판단 촉구 △기업 결합에 따른 요식업 소상공인의 피해와 배달라이더의 노동환경 저하 △시장 독과점 문제에 대한 공정위의 다각적인 검토를 요구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 브랜드로 배달 어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사업을 해온 우아한 형제들은 지난달 13일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에 4조7,500억에 매각돼며 ’올해의 대박M&A‘을 성사시켰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13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자사의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국내 배달시장 업계 2·3위인 요기요(국내 시장점유율 33.5%)·배달통(10.8%)을 가진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55.7%)까지 끌어안으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배민은 최근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장보기 등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다. 다만 국내 시장 수요의 한계는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로 지적돼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M&A를 통해 배민이 글로벌 기업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가 IB(기업금융)계에서 나왔다. 특히 김봉진 우아한형제 대표가 딜리버리히어로의 주요 경영진에 포함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대한 주요 권한을 보장받기도 했다.

다만 M&A는 공정위 문턱을 넘어야 성공할 수 있다. 공정위는 지난 30일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 기업결합 관련 신고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이 국민생활과 밀접한 플랫폼 사업 분야의 기업결합이고, 배달앱 분야 주요 사업자간 기업결합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공정거래법령의 규정에 따라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조성욱 공정위원장은 지난달 20일 두 기업의 결합에 대해 “독과점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와 신사업이 혁신을 촉진한다는 양 측면을 모두 고려해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을지로위원회의 이번 기자회견은 시장 독과점 여부와 소상공인 피해 여부를 공정위가 잘 판단해달라는 취지다. 박홍근 의원실 관계자는 “공정위에 직접 고발한다는 내용은 아니다. 을의 입장에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있는지, 보완대책은 있는지 꼼꼼히 따져 심사해달라고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상공인연합회나 상인단체들도 기자회견까지 하며 나서는 상황이다. 자영업자가 을지로위원회의 큰 과제인데 못들은 척 넘어갈 수는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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