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대형 교단들이 포함된 단체가 청와대 거리집회에서 “하나님 까불지마”라고 발언한 전광훈 목사에 대개 비신학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주의를 당부했다.
교회 내 이단 문제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꾸린 ‘8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협의회’는 14일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을 내고 “전광훈 목사가 애국 운동을 빌미로 여러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신앙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라는 말과 그 발언의 동기가 ‘성령 충만으로 인한 것’이라는 말은 반성경적, 비신앙적, 비신학적”이라며 “이 같은 발언들이 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혼란과 피해를 주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비성경적 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광훈 목사의 언행은 한국 교회의 신뢰와 전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전광훈 목사로부터 신앙적으로 나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8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협의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합동, 백석, 고신, 합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감리회 8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들로 구성됐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해 10월 청와대 앞 거리집회 당시 연단에서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등의 발언을 해 개신교계에서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거센 비판이 지속되자 전광훈 목사는 지난달 30일 열린 한기총 총회에서 “당시 성령이 충만했다.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발언이 맞다”고 말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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