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 첫 개각을 대규모 단행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내각 2인자인 재무장관의 교체다. 지난해 7월 존슨 총리 취임 후 내무장관에서 재무장관으로 영전한 사지드 자비드가 유임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물러났다. 자비드 장관의 경질은 존슨 정부의 ‘실세’인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보좌관과의 권력다툼에서 밀려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새 재무장관으로는 올해 39세인 리시 수낙 재무부 수석부장관이 임명됐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지난 2015년 정계에 입문했으며 지난 총선 캠페인 때 존슨 총리의 TV 토론을 도우며 보수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브렉시트에 반대했던 줄리언 스미스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을 비롯해 기업·법무·환경·문화·국제개발부 장관도 교체됐다.
로이터통신은 “총리가 개각을 통해 장악력을 높이고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다음달 11일 브렉시트 이후 첫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재무장관이 바뀌면서 영국의 경제정책 혼란이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