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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환' 깃든 어닝시즌...깜짝실적도 안먹혀

대한항공·코리안리·한전기술 등

어닝서프라이즈 불구 되레 하락

영업이익 77배 뛴 SK도 14% ↓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지난해 4·4분기 실적개선 기업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개선된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올해 들어 5.9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7배 넘게 증가한 SK(034730)는 올 들어 14.69%나 하락했으며 이익이 22배 이상 늘어난 부광약품도 주가는 오히려 5.23% 내렸다. 이외에도 한국금융지주(071050)(-5.66%), 유니온(000910)(-11.61%), 한미사이언스(008930)(-12.26%), 키움증권(039490)(-7.62%) 등 실적이 10배 이상 좋아졌음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익 증가한 기업의 대부분이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카카오(035720)서연이화(200880)만이 연초 대비 주가가 상승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79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3억원)보다 17.5배가량 늘었으며 주가도 연초 이후 18.57% 상승했다. 아울러 서연이화는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8배가량 증가하면서 올 들어 주가가 3.75% 올랐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한 기업들도 주가 상승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상위 10개 기업의 주가는 올 들어 평균 0.85% 상승에 그쳤다. 대한항공(003490)은 컨센서스보다 15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주가는 올 들어 15% 이상 빠졌으며 한국조선해양(009540)(-8.7%), 코리안리(003690)(-10.76%), 한전기술(052690)(-2.0%), 한신공영(004960)(-1.35%) 등도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대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 주가는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깜짝실적을 보였음에도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거나 효과가 희석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올해 4·4분기의 경우 실적 기대감이 예년보다 더 낮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4·4분기 기업 실적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예상했던 수준 정도”라며 “4·4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앞으로의 전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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