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전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사업소득은 89만1,6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2018년 4·4분기부터 5분기 연속 사업소득이 줄어든 것은 2003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장 기록이다. 특히 중산층 이상이라고 볼 수 있는 3분위(-10.9%), 4분위(-7.0%), 5분위(-4.2%)에서 모두 사업소득이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3~5분위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소득 상황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도소매업, 개인서비스, 음식·숙박업 등에서 부진한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 활동과 관계없이 빠져나가는 세금, 이자,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도 크게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4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증가했다. 이자비용(11.7%), 사회보험(10.1%), 연금 기여금(7.9%) 등이 모두 늘었다. 7분기 연속 감소했던 1분위 근로소득은 45만8,400원으로 6.5% 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26배로 2018년 4·4분기 5.47배보다 0.21배포인트 하락했다. 이 배율은 5분위 평균소득을 1분위 평균소득으로 나눈 수치로 숫자가 클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최악이었던 지난해보다 개선됐지만,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소득격차가 여전히 큰 상태로 볼 수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다보니 저소득 자영업자에서 고소득 자영업자까지 충격이 확대될 것”이라며 “고소득 자영업자들은 저소득층에 비해 세금 감면 등도 받지 못해 비소비지출 확대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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