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끼지 않은 여성에게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며 위협한 4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40대 직장인 A씨를 협박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술에 취한 A씨는 지난달 28일 0시경 노원구 석계역 인근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은 여성에게 욕설하며 “너 같은 사람들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다”고 시비를 걸었다.
이어 A씨는 피해 여성에게 다가가 “내가 코로나19 확진자다”라고 위협했다. 피해 여성은 A씨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어 침을 튀기면서 말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으나 A씨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경찰은 인근 CCTV 영상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지난 2일 A씨를 조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 없고,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협박죄에서 협박이란, ‘공포심을 일으킬 정도의 해악을 고지하는 행위’인데, (A씨의 행동이) 이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라며 “당시 현장에서 피해 여성과 함께 있던 다른 여성도 조사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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