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마스크·병상 공급 등을 지휘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국회에서 코로나19 추경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대구 숙소에서 일시적으로 짐을 뺀다. 지난달 25일 대구로 내려간 지 9일 만이다. 정 총리는 시정연설을 한 뒤 숙소를 호텔 등으로 바꿔 다음날인 6일께 대구로 다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4일 정관계와 금융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 머물고 있는 정 총리와 일행 10여명은 5일 오전 현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완전히 발을 빼고 서울로 올라온다. 정 총리는 5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마스크 수급 대책 논의를 위한 임시 국무회의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에 코로나19 추경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로 이동한다.
정 총리가 잔류 9일 만에 대구를 벗어나는 것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예산 확보가 시급해져 직접 국회의원들을 설득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정 총리의 국회 시정연설은 지난 1월14일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정 총리는 이날 대구에서 영상 연결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총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다.
정 총리는 “민생경제가 받는 충격도 사스나 메르스 당시보다 더 크다”며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방한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서비스업이 위축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부품공급 차질로 산업현장의 생산이 중단되는가 하면 수출도 큰 폭으로 줄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지난달 25일 처음 대구에 내려간 뒤 줄곧 경북 칠곡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지냈다. 이곳은 베이스캠프인 대구시청에서 차량으로 30~40분가량 떨어져 있다. 정 총리는 이 숙소를 기반으로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을 현장 지휘했다.
정 총리 일행이 숙소로 쓰던 대구은행 연수원은 정 총리 상경 후 곧바로 방역 등의 작업을 거쳐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된다. 대구은행 연수원 생활치료센터는 오는 8일부터 본격적으로 환자들을 맞는다.
서울로 올라온 정 총리는 국회 등 주요 일정을 소화한 뒤 이르면 6일께 대구로 돌아간다는 방침이다. 새 숙소는 호텔 등 대구 인근의 일반 숙박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경환·김인엽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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