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저축은행들이 서울시·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조만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600억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상품을 내놓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사업자금 융통과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와 주요 저축은행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을 이르면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금리는 5% 후반대다. 대출 규모는 600억원 수준이다.
이 상품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대출금액을 보증하는 보증부 상품이다. 대형 저축은행 3사와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 5곳이 50억원을 출연하고 신보재단이 출연금의 12배를 보증하게 된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주요사와 저축은행중앙회·서울시·신보재단 등이 함께 서울 지역 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는 대출상품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며 “대부분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이미 사업을 위해 대출을 냈다는 점에서 신규 대출과 함께 대환대출도 진행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과 유관 기관이 저금리 대출상품 출시에 뜻을 모은 것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대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에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신청 쏠림현상이 심해 현재 공급이 수월히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저축은행 저금리 대출상품이 출시되면 피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자금조달에 대한 어려움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업계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개별 저축은행별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기존 대출 만기 연장과 연체이자 일부 면제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에 집중했다”며 “피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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