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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통화스와프 계약서 쓴 직후 시장에 달러 공급"

계약서 작성 후 곧바로 시장에 달러공급 예정

"BIS 멤버로 파월 의장과 수시로 의견 교환 가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전날 한은은 미국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사진제공=한은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첫 출근길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신속한 결정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국내 외환시장 불안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으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에 대해 가장 큰 목적은 달러 부족 현상 해소라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급증했고, 그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 부족에 따른 환율 상승 등의 부작용이 일어났다”며 “한 국가의 금융 시장 불안이 다른 나라로 전이돼서 국제 시장 전체 불안으로 이어지니까 미국이 기축통화국으로서 달러 경색을 완화해야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통화스와프 체결 배경을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과정에 대해서는 국제결제은행(BIS) 이사회 멤버로서 파월 의장과 늘 접촉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돼있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인 영향 등을 자세히 이야기 나눴고 한국의 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수시로 교환하기로 했다”며 “빠른 시일 내 실무협의가 이뤄질 수 있던 것도 이러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계약서를 작성한 후 곧바로 시장에 달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연준과 한은이 합의한 것은 계약 체결을 합의한 것이고, 이제 계약서 작성에 들어갈 것”이라며 “계약서가 작성되면 곧바로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통화 스와프와는 별개로 국내 외환보유액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이 총재는 역설했다. 그는 “외환보유액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몇 가지 기준을 적용해 보더라도 지금 수준은 대체로 적정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은행자본확충펀드 조성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이 양호한 상태여서 이것까지 논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한은과 연준은 전날 오후 600억달러 상당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이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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