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중국에서는 어느 정도 진정됐고 또 부채 우려에 ‘일단 두고보자’는 대응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LPR이 전월과 같은 4.0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5년 만기 LPR도 전월과 같은 4.75%였다. 미국이나 한국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인하추세에 맞춰 중국도 0.05%포인트에서 0.1%포인트까지 인하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있었지만 인민은행은 결국 동결을 선택했다. LPR은 전달에 4.15%에서 4.05%로 인하됐는데 연속 두달 인하는 회피한 셈이다.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18개 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인 LPR를 매달 20일 오전 고시하고 있다. 인민은행의 공식 1년 만기 대출기준금리는 4.35%로 유지되고 있다. 당초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하던 LPR이 확대돼 현재는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게 됐다.
인민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일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1%포인트 낮추는 방식으로 시중에 5,500억위안(약 96조원) 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일단 이 정도로 버텨보자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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