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독일부동산 DLS(독일헤리지티지DLS신탁) 원금 상환이 지연된 고객에게 총 투자금액의 50%(약 1,900억원)를 내달부터 가지급한다.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해 금융투자상품 선정부터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과정도 전면적으로 개선한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독일부동산 DLS 총 잔액은 3,799억원이다. 전체 상품의 만기가 끝나는 2021년 1월까지 가지급될 금액은 총 1,899억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독일부동산 DLS에 관여된 운용사, 발행사, 판매사 등 여러 금융 기관 중 판매사로서 선제적으로 고객보호방안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고객들에게 개별적인 설명, 권리와 의무 등에 관련된 서류작성 절차를 거친 후 4월부터 가지급금을 주기로 했다. 3월 현재까지 만기가 연장돼 원금상환이 지연된 가입자는 921건, 투자금액은 2,159억원이며 여기에 대한 가지급금부터 지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지급금 지급 대상은 개인과 법인 고객 모두 해당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나머지 투자금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방법으로 회수를 위해 노력해 회수되는 대금에서 가지급금을 차감한 후 차액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등의 정산 절차를 거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 등 7개 판매사는 해당 상품 총 5,200억원가량을 지난 2017년 중반부터 년 초에 국내에 판매했다. 이중 최다 금액을 판매한 신한금융투자가 7개사 중 가장 먼저 고객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충당금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하락 등 재무적 부담이 예상되지만, 이를 감수하고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책임경영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상품 시스템도 전 과정을 전면적으로 개선한다. 투자 상품 선정 과정의 투명성·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WM(자산관리)그룹에서 상품 공급을 담당했던 IPS(투자 상품 및 서비스) 본부를 독립시켜 소비자보호·내부통제 조직이 참여하는 투자상품선정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수익성 위주의 투자 상품 판매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의미다. 투자 상품 판매와 관련해서는 성과평가체계를 고객 자산관리 중심으로 변경하고 고객 수익률·만족도 등 ‘고객중심 항목’ 비중을 높였다. 또한 투자상품 판매 후 관리 전반 과정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인 상품감리부를 신설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고객자산 모니터링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원인 규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고객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더욱 엄중한 자세로 고객 손실 최소화와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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