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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이토카인 스톰’은 젊은층에게만?… "No, 노인서 매우 흔해"

'나쁜 면역반응' 조절력 떨어져

폐·심장·신장·등 융단폭격식 공격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 초래

“사망한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은 내 몸에 도움이 안 되는 면역반응이 많이 일어나는 ‘사이토카인 스톰(폭풍)’으로 폐·심장·신장·간 등 여러 장기가 제 기능을 못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합니다. 최근 젊은 코로나19 환자의 사이토카인 스톰이 주목을 받아서 그렇지 실제로는 노인에서 매우 흔한 사망원인입니다.”

방지환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총괄간사(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개최한 ‘코로나19 대유행의 이해와 대응전략’ 기자회견에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사이토카인 스톰, 즉 과도한 면역염증반응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방 교수에 따르면 인체 면역반응은 △침투한 병원체만 잡아 죽이는 ‘좋은 면역반응’ △체내 면역 물질인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폐·심장·신장·간 등 정상 조직·세포까지 공격해 망가뜨리는 ‘나쁜 면역반응’으로 나눌 수 있다. 젊은층은 병원체만 정밀폭격하는 좋은 면역반응이 활발한 편이다. 반면 고령자는 면역반응 조절이 잘 안 돼 정상적인 조직이 융단폭격을 당하는 과도한 염증반응인 사이토카인 스톰이 일어나기 쉽다. 이렇게 되면 42도의 고열이 발생, 인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변형돼 정상세포가 면역세포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된다.

사이토카인 스톰이 젊은층의 전유물인 것처럼 잘못 알려지고 있는 것은 병명·진단명이 아니라서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으로 숨진 경우도 사이토카인 스톰이 실질적인 사망원인인 경우가 많다. 여러 장기 중 폐만 심하게 망가뜨렸다는 점만 다발성 장기부전과 다를 뿐이다. 심한 외상·화상으로 사망할 경우에도 사이토카인 스톰이 원인인 경우가 흔하다.



한편 지난 18일 대구에서 중증 폐렴으로 숨진 고교생(17)군의 사인과 관련,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폐엽 부분에 세균성 폐렴에서 흔히 보는 소견이 있었다”며 “전체적인 맥락에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는데 이후 발표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중증 폐렴으로 사망했고 사이토카인 스톰으로 전신 장기가 망가지는 과정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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