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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진보집권경제학] 한국형 경제학을 생각해야 할 때

■한성안 지음·생각의 길 펴냄





겪어보지 못한 감염병의 위력이 대단하다. 불시에 들이닥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하는 것은 물론 안타까운 목숨을 잃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팬데믹은 전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그 충격파 역시 대단하다. 주식과 원자재 시장이 요동 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체인망이 붕괴 되면서 여러 기업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각국이 주저했던 기본 소득 문제를 다시 진지하게 논의하기 시작했고, 논쟁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4·15 총선을 앞두고 재난 기본 소득과 팬데믹 이후 경제 대책을 두고 진영 간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출간 된 ‘진보 집권 경제학’은 오늘날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신고전주의경제학과 진보 성향의 케인스경제학 및 제도경제학을 비교 설명하면서,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책은 한국 경제가 이제는 선진국의 제도와 해법을 그저 모방해서 발전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고 말한다. 또 한국 현실에 맞는 우리 만의 해법이 필요하고, 더 나아가 우리가 찾은 해법이 세계 각국 경제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도 강조한다.



또 진보와 보수의 경제 논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소득 주도 성장이나 한국 부동산 문제, 최저임금 논란 등 지금의 이야기들을 어렵지 않게 풀어간다.

저자는 영산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는 한성안 교수다. 독일 브레맨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주류 경제학인 신고전주의경제학을 비판하는 동시에 마르크스경제학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제도경제학’을 그 대안으로 제시한다. 2만2,0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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