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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관 SNS에 "김칫국 마시다"... '잠정타결' 文정부 비꼬았나

2일 합의 불발 시간대 비슷한 영어 격언과 함께 올려

韓근로자 대규모 무급휴직 감안 무례한 발언 지적도





이르면 지난 1일 발표될 것이라던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이 막판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까지 동원하고도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김칫국 마시다’를 리트윗해 관심이 쏠렸다. 한국 정부 내부에서 ‘잠정 타결’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다 결국 합의가 불발되자 이를 비꼰 글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나아가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들이 대규모 무급휴직을 당한 상황에서 한국에 다소 무례하고 부적절한 언사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2일 저녁 7시16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김칫국 마시다’라는 글귀가 적힌 사진을 리트윗했다. 사진에는 ‘김칫국 마시다’의 한국어 발음에 대한 영어 표기(gimchitguk masida)와 뜻(to drink kimchi broth)이 함께 적혔다. 아울러 ‘알이 부화하기 전 닭을 세다(to count one‘s chickens before they hatch)’라는 영미권의 유사 격언도 함께 병기됐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앞서 “나는 오늘 부화하기 전 닭을 세지 말라는 것이 때가 될 때까지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배웠다”며 “한국어에도 유사한 표현이 있을때 통역사의 하루가 편해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 /연합뉴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 같은 트위터 상 발언은 예상보다 난항을 겪는 SMA 협상 상황을 비틀어 표현한 게 아니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리트윗을 한 날짜와 시간 직전에 마침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간 통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날 SMA 협상에서는 강 장관이 직접 나서 미국 측 설득에 나섰지만 결국 합의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고위급에서도 계속 협의했는데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협상이 조기에 타결되도록 계속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청와대와 정부는 ‘협정이 잠정 타결돼 이르면 1일 발표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청와대는 1일까지만 하더라도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는 분석을 부정하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정부 내부에서는 협정 성과가 클 경우 관례와 달리 외교부가 아닌 청와대가 결과를 발표할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돌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잠정안을 결국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은 더 길어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1일부터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4,000여 명이 무급휴직에 돌입한 상황에서 주한미군 사령관의 언행으로는 무례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사령관까지 나서 한미동맹보다는 협상 압박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비췄기 때문이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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