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요청에 따라 OPEC+(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연합)가 6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유가안정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최대 1,500만배럴을 감산할 것이라고 트윗에 올리면서 국제유가가 24% 폭등하는 등 감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세부 내용이 없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감산규모가 커 실제로 대규모 감축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15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MBS(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방금 얘기했다”며 “나는 그들이 (원유) 1,000만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 (규모가) 1,500만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고 올렸다. 이 발언에 이날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67%(5.01달러) 뛴 2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증가율 기준 사상 최대다. 브렌트유도 21% 올랐다.
하지만 1,000만~1,500만배럴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일 생산량일 경우 사우디는 단순계산으로 현재 생산량(1,200만배럴)의 절반가량을 줄여야 한다. 스펜서 웰치 IHS마킷 원유시장 디렉터는 “이들이 감산에 동의할 가능성은 작다”며 “러시아에 OPEC+ 회의 때보다 더 많은 감축안을 제안해야 할 뿐 아니라 미국도 생산량을 감축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