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1.1% 하락하며 3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내리막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석탄·석유·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물가가 내려간 영향이다. 반도체 단가가 회복되면서 D램 수출물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코로나19발 경기침체로 다음달 전망도 좋지 않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3월 수출물가지수는 96.59로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2월 수출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3월 수출물가 하락은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강환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유가 하락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석탄 및 석유제품 물가가 하락했고 구리·니켈 등 비금속 원재료 가격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상승했다. D램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3.1% 올랐고, 플래시메모리는 4.5% 상승했다. TV용 액정표시장치(LCD) 수출물가도 6.9% 올랐다. 강 팀장은 “반도체 수출물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 세계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도 100.84로 전월 대비 5.2% 하락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재료 수입물가가 17.7%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수입물가가 내려가면서 3월 교역조건이 개선된 듯 보이지만 경기침체로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해석할 상황은 아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