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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참배 불참한 김정은 '신변 이상설' 증폭

몸살부터 미사일 시험 사고·위독설까지

통일부 "확인 불가... 예단 부적절"

9일께 포사격 훈련을 지도하는 김정은. /연합뉴스




북한 최대 명절이자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신변이상설’이 확산되고 있다. 미사일 발사 현장 사고, 피로누적 등으로 인한 몸살 등 가벼운 증상부터 생명위독설까지 각종 추정이 난무하는 상태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의도를 예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총선 이후에도 북한 개별관광 적극 추진에 대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17일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김일성의 생일인 4월15일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긴 듯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과 자신이 ‘백두혈통’임을 과시하기 위해 그들의 생일 때마다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빠짐없이 참배해왔다”며 “김정은이 참배하지 않는 것은 ‘불경스러운’ 사건인데 건강이나 신변에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4일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때 사고가 발생했거나 최근 무리한 공개활동으로 갑자기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최근 잇따라 군사현장을 지휘한데다 11일에도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미사일 시험 발사 당시 사고가 발생했더라도 큰 사고는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 당분간 명목상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추정까지 나온다.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16일 당·정부·무력기관 간부들이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모습은 비추지 않았다. 15일에도 전날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통일부 역시 당시 “만약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참배를 안 한 게 처음인데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2월16일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에는 해당 장소를 찾은 바 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공식 발표가 없어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직전까지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군사시설 현장을 잇따라 챙긴 점을 감안할 때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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