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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결제 통화 달러 비중 줄지만 83% 넘어 압도적

美, 이란제재에 원화 결제도 2년 연속 하락

위안화 결제 비중은 상승세에도 1.8% 그쳐





199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계속 최대 수출결제통화였던 달러 비중이 지난해 반도체 수출 단가하락으로 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결제 비중도 2018년 재개된 미국의 대 이란 제재로 인해 중동으로의 수출 결제가 감소하면서 2년 연속 하락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달러 결제비중은 83.5%로 전년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유로화(6.1%), 엔화(3.1%), 원화(2.6%), 위안화(1.8%) 순으로 5개 주요국 통화의 결제비중이 전체 수출의 97.1%를 차지했다.

2000년 이후 85% 내외에서 지속하던 달러 비중은 지난해 반도체 수출 단가가 하락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 시장에서 달러 결제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D램 가격은 2018년 평균 8.11달러에서 지난해 3.88달러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도 전년대비 25.4% 하락했다.

유로화 결제 비중은 6.1%로 전년대비 0.5%포인트 늘어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유로화 결제 비중이 높은 대 유럽 승용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결제 통화 중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년 연속하락했다. 2018년 8월부터 재개된 미국의 대 이란 제재로 인해 중동 시장에서 원화결제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결제 통화는 이란산 원유의 원화결제 수입 중단으로 중동산 원유의 달러결제 수입이 전년대비 1.2%포인트 상승하면서 달러 비중이 늘었다. 또 원유 도입선 다변화로 미국산 원유의 달러결제 수입도 증가했다.

위안화 결제 비중은 수출과 수입 각각 1.8%, 1.1%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자동차부품과 화공품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2010년 이후 10년 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위안화 수입 비중도 역대 최고치다. 기계·정밀기기,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상승했다. 다만 전체 결제 통화 중 비중이 2% 미만으로 미미하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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