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첫 재판에 출석한 가운데 일부 지지자들이 조 전 장관 차량을 물티슈 등으로 닦아주는 모습이 공개된 것과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차 갖고도 이러니 실물을 만나면 아마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드릴 듯”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같은 진 전 교수의 언급은 마리아가 예수에게 향유를 부은 뒤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았다는 성경 구절을 빗대 조 전 장관에 대한 우상화를 비꼰 것으로 읽힌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오전 9시40분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조 전 장관이 재판정으로 들어간 이후 자리를 지키던 일부 지지자들은 조 전 장관이 타고 온 차를 물티슈 등으로 닦았다. 이 모습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유튜브에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지지자들은 조 전 장관 차를 닦으면서 “얼마나 정신이 없으면 차도 못 닦았겠나”, “이것이 시민의 마음”, “정치검찰이 (조 전 장관에게) 먼지를 씌웠다”고 했다.
이어 “두 번 다시 (조 전 장관에게) 먼지를 씌우면 대검에 똥물을 갖다가 부어버릴 것”이라고도 말했다. 해당 영상에는 다른 지지자들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이날 조 전 장관은 지난해 8월27일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지 255일만에 공판에 출석했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지난해 10월24일 구속돼 재판을 받아 온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구속기한 만료로 10일 새벽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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