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국내 가전유통 업계가 간접적인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등교 개학이 연기되며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계속되는 것도 이들에게 호재라는 평가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하이마트(071840)는 전 거래일보다 8.05% 상승한 2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23일 1만1,050원 저점보다 161% 반등한 수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부진했던 주가가 빠르게 개선 중이다. PC·가전제품 가격비교 사업을 영위하는 다나와(119860)는 이날 6.08% 하락한 3만원에 마감했지만 전날 장중 한때 3만2,850원까지 치솟으며 상장 후 최고가를 돌파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가전유통 관련 업계도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긴급재난지원금은 대형 가전양판점·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이 제한되지만 가구 소비 여력이 늘어난 만큼 중산층 이상이 가전 지출을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가구 여유자금이 증가하고 최근 가정 체류시간도 늘었다”면서 “여름철 가전제품 매출이 상승할 개연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재택근무·온라인수업의 장기화도 이들에게는 호재다. 실제 PC판매가 증가한 효과로 다나와는 1·4분기 영업이익 96억원(연결기준, 전년동기대비 27% 증가)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도 PC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4~5월 매출액 감소폭이 지난 분기보다 절반 이상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정부가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을 펼치며 에너지 고효율 가전제품 가격의 10%를 돌려주는 정책도 실적 개선 기대를 더하는 요인이다.
증권업계도 이들의 주가 추이를 낙관 중이다. 지난 15일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세 곳이 롯데하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여 잡았다. 같은 날 다나와에 대해서도 신한금융투자 등 세 곳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으로 2·4분기 실적이 감소 중이며 하반기부터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목표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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