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에게 ‘갑질’과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이 10시간에 걸친 경찰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7일 상해와 폭행 등 혐의를 받는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A 아파트 입주민 B씨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조사는 전날 오후 1시쯤부터 시작해 이날 0시쯤 끝났고 B씨는 귀가했다. 경찰조사에서 B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검은색 양복차림으로 경찰에 출석한 B씨는 ‘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0시1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B씨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피해 경비원 최모씨를 지속적으로 폭행하거나 협박했다는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 쌍방폭행 주장은 하지 않았지만 억울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소환이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입주민 등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원 최씨는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를 두고 B씨와 다툰 뒤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을 호소하면서 지난 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씨 유가족은 B씨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발인까지 미뤘지만 끝내 사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글은 18일 오전 7시 현재 39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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