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 경기가 영화관에서 생중계 된다. 심지어 일반 상영관이 아닌 3면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코로나 19 여파로 영화 관객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가운데 영상 기술 공간을 게임 팬들에게 내주기로 한 것이다. 극장가의 침체 된 분위기는 괴롭지만 게임 팬들은 지난 해 10월 ‘LoL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다시 한번 신 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 된다.
CGV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전국 24개 스크린X관에서 ‘2020 미스 시즌컵(MSC)’을 생중계한다. 스크린X는 정면에 보이는 하나의 스크린에 영상물이 구현되는 일반 상영관 형태와 달리 좌우 벽면까지 3면이 스크린 역할을 한다. 순수 우리 영상 구현 기술로, 지난 달 뉴욕에서 열린 2020 에디슨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드시즌컵 중계…한중 각 4팀 참여
이런 특별 상영관에서 LoL 대회가 생중계 된다. LoL은 한정된 공간에서 자신의 캐릭터로 상대 진영을 파괴하는 온라인 게임이다. 올해 미드 시즌 컵에는 한국과 중국 각 상위 4개팀씩 총 8팀이 참여해 승부를 가린다. 총상금은 60만 달러(7억3,000만원)으로 T1, 젠지, DRX, 담원 게이밍(이상 한국팀)과 징동 게이밍, TOP e스포츠, 인빅터스 게이밍, 펀플러스 피닉스(이상 중국팀)이 참가한다.
경기가 시작되면 정면 스크린에서는 메인 중계가 펼쳐지고, 좌, 우 스크린에서는 게임 전반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미니 맵과 스탯 데이터가 각각 표현 된다.
조별 예선전은 오는 28일에 A조, 29일 B조의 경기로 각각 오후 4시부터 펼쳐진다. A조에는 T1, 담원 게이밍, 탑 e스포츠, 펀플러스 피닉스가, B조에는 젠지 e스포츠, DRX, 징동 게이밍, 인빅터스 게이밍이 배정됐다. 준결승은 오는 30일 오후 2시, 결승전은 31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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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스크린X로생중계 되는 예선전 경기 관람을 원하는 e스포츠 팬들은 22일 오후 4시부터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예선전 2만원, 준결승과 결승전은 2만5,000원이다.
CJ CGV 박준규얼터콘텐츠 파트장은 “e스포츠가 지닌 매력에 CGV 스크린X의 기술력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한 관람의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영화 관객 회복세는 여전히 더뎌
다만 영화 상영은 아직 코로나 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달 말 개봉하려던 몇몇 한국 영화는 다음 달로 개봉을 연기했다. 프랑스여자, 침입자, 결백 등이 코로나 불확실성에 다시 한번 상영 스케줄을 조정했다.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월간 누적 관객 수는 1,01만6,000명 수준이다. 한 달 통틀어 관객 100만 명도 채우지 못했던 지난 달보다는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극장가가 눈에 띄게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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