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오 마이 베이비’ 고준이 블랙홀 같은 장나라의 매력에 푹 빠져 ‘나라앓이’를 시작했다. 기쁘고 슬픈 순간을 함께 나누다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는 미운 정이 들게 된 두 사람의 로맨스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 안방극장에 폭발적인 설렘을 선사했다.
지난 21일(목)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연출 남기훈/극본 노선재/기획&제작 스튜디오앤뉴, 스튜디오드래곤)(이하. ‘오마베’) 4회에서는 장하리(장나라 분)가 과속 출산을 위한 준비에 앞서 자신의 과속 레이더망에 포착된 ‘세 남자’ 한이상(고준 분), 윤재영(박병은 분), 최강으뜸(정건주 분)의 매력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모습이 그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네 사람이 한 자리에 함께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장하리는 그들에게 각자의 건강 상태와 가족력 등을 질문하는 등 그녀와의 첫 사자대면을 통해 뜻밖의 상황을 맞은 세 남자가 서로에게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며 묘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장하리에게 아직 어려운 남자 한이상, 남사친 이상의 관계는 사절인 윤재영, 도저히 감당할 엄두가 안 나는 최강으뜸이라는 결론이 나 시청자를 웃게 만들었다.
그 사이 장하리, 한이상의 관계가 더욱 불붙는 계기가 찾아왔다. 특히 한이상은 장하리와 윤재영의 여사친 남사친 관계를 신경 쓰고, “같이 살면 안 됩니까?”라는 윤재영의 도발에 묘한 질투심을 느꼈다. 이에 “실수는 나한테만 해요”라며 자신도 모르는 새 장하리에게 끌리는 마음을 드러내던 중 육아지 ‘더 베이비’ 스틸 담당 남수철(조희봉 분)의 부상으로 그의 업무를 대신하게 됐다. 한이상은 장하리의 곁을 더욱 가까이 맴돌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된 것.
더욱이 한이상은 장하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슈퍼맨처럼 등장해 장하리의 심쿵지수를 높였다. ‘더 맘 발대식’에서 육아지 독자들이 장하리의 정자매매 미수 사건을 언급하며 ‘더 베이비’에 대한 서포트 보이콧을 선언하자 “장하리씨. 죄 안 지었잖아요?”라며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 장하리가 “엄마들 마음 저도 알고 싶고 공감하고 싶어요”라고 대변하게 해줬다. 또한 1개월 정직으로 심란한 장하리가 걱정된 한이상은 오락실에서 게임 친구가 돼주는가 하면, 술친구가 필요하다는 핑계로 장하리의 술친구가 돼주며 그를 위로하는 등 어느덧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한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그런 가운데 방송 말미 장하리가 강렬한 도장 어택으로 한이상의 심장을 저격하며 안방극장에 설렘주의보를 발령했다. 장하리는 자신의 곁에서 기쁘고 슬픈 순간을 함께해준 한이상을 향한 고마움을 가득 담아 “어른이야말로 칭찬이 필요한데”라며 그의 손등에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줬고, 예상치 못한 도장 어택에 깜짝 놀란 한이상은 “일났네”라며 요동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해 보는 이의 가슴까지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더욱이 한이상은 장하리에게 “설레기 싫어요. 기대했다 실망했다 서운했다가 좋았다가. 이제 날뛰는 감정 감당 못해요. 마흔 넘어서 넘어지면 인생이 봐줄 리 있나”라고 내뱉은 자신의 말을 스스로 뒤엎는 심장 떨림을 느끼게 된 터. 마치 서로의 심장에 쿵쿵 도장을 찍듯 설렘지수를 폭발시킨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장하리와 엄마 이옥란(김혜옥 분)의 모녀 관계는 더욱 끈끈해졌다. 이옥란은 뜻하지 않은 장하리의 자발적 비혼맘 선언에 자신이 직접 딸의 결혼 상대를 찾아 나서는 등 앉으나 서나 딸을 걱정했다. 하지만 이옥란 역시 본인의 인생만으로도 버거울 딸에게 자신에 대한 것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이에 위암임을 숨긴 이옥란으로 인해 장하리는 병원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엄마의 위암을 알게 됐다.
이후 장하리는 세상의 편견에 맞서 홀로 자신을 키우고, 현재까지도 한 가정의 보호자 역할을 묵묵히 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에서 자신이 왜 엄마가 되고 싶은지 다시 깨달았다. “나는 늘 엄마의 걱정거린데. 엄마는 나한테 그러면 안 돼? 내가 철없게 굴어도 엄마 책임질 수 있으니까 딸 좀 믿어보라고”라는 엄마를 향한 장하리의 진심처럼 아빠 없이도 자신을 반듯하게 키워준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사람, 즉 우리 엄마가 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원하는 행복이었다.
이처럼 세월과 함께 더욱 돈독해지는 모녀 관계가 시청자의 심장까지 따뜻하게 데워주는 훈훈함을 선사했다. 나아가 세상의 편견에 맞서 자발적 비혼모가 되려는 장하리와, 그녀에 앞서 이미 편견에 맞섰던 이옥란을 끝까지 응원하게 만들며 앞으로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오 마이 베이비’ 4회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8%, 최고 3.4%를 기록했다.(전국 가구 기준/ 유료플랫폼 / 닐슨코리아 제공)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