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뒤 연일 선거 부정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민경욱 의원이 총선 개표 조작 증거로 ‘follow the party’라는 문구를 제시했다. ‘follow the party’는 중국 공산당의 ‘당과 함께 가자’는 구호다.
아울러 강원도 투표 용지 가운데 여백이 공식 규격과 다르게 나타난 투표지의 사진을 공유하며 이 또한 부정 선거의 근거라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기표를 마친 투표용지는 일정기간 보관되어야 한다”며 “파쇄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표된 투표용지가 파쇄 돼 발견된 것이 부정선거의 증거라는 것이다. 민 의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해 투표용지 유출 등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어 전산조작 의혹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민 의원은 “부정선거를 획책한 프로그래머는 세상을 다 속인 줄로 알고 뿌듯했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자랑할 수 없는 일이기에 자기만 아는 표식을 무수한 숫자들의 조합에 흩뿌려 놓았다. 그걸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열한 숫자의 배열을 찾아내 2진법으로 푼 뒤 앞에 0을 붙여서 문자로 변환시켰더니 FOLLOW_THE_PARTY라는 구호가 나왔다”며 “이런 문자 배열이 나올 수 있는 확률을 누가 계산해 달라”고 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관련 의혹들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중국 공산당의 구호 사진을 올리고 “용위엔껀당조우! 여기서 ‘영원’을 빼면 ‘껀당조우’만 남는다”며 “영어로는 ‘Follow the party’”라고 적었다. 또 “천재 해커가 자기만 알아볼 수 있게 만든 것을 다빈치코드처럼 누가 발견한 것”이라며 “‘follow the party’ 외에 영어로 된 문장이 하나 더 나온다. 그것도 (부정선거의) 큰 단서가 될 것이다. 다음 기회에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 위원은 부정투표지로 의심되는 투표 용지의 사진을 올린 한 SNS 게시물도 함께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하단의 공백이 큰 강원도 지역 투표 용지를 첨부하면서 “하단의 공백이 상당히 크다. 그런데 혹시 해서 뉴스를 찾아보니 강원도 선관위가 공개한 투표지를 보면 규격처럼 하단의 공백은 0.5센티”라며 “도대체 저건 어디서 찍어서 가지고 온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민 의원은 21일 오후 3시 의정부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이날 출석에 앞서 SNS에서 본인이 구속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투표용지 유출과 관련해) 공범 또는 교사범 이런 식으로 부를 수도 있다는 변호인들의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의원으로서 제보를 받았고, 그 목적에 맞게 밝힌 것”이라며 “공익 제보자를 보호하도록 법률을 정하고 있고 신분을 밝히면 처벌 받는다”고 말했다.
구리시 선관위 투표용지 유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의정부지검 형사6부는 총선 개표가 진행된 구리체육관과 선관위에 수사관 등을 보내 민 의원이 투표용지를 입수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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