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창작자 중심 검색 서비스 ‘인플루언서 검색’이 지난 2월 정식 출시 후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더 많은 팬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이를 관리하기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까지 등장했고, 몇몇 기업들의 합류로 창작자들 간의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의 ‘인플루언서 검색’에 1인 크리에이터 ‘도티’와 반려동물 훈련사 ‘강형욱’ 등 유명인들이 가세하며 총 5,000여명의 창작자들이 활동 중이다. 특히 일반광고와 프리미엄광고, 브랜드 커넥트 등 다양한 보상 체계를 바탕으로 참여자 중 50% 이상이 광고 보상을 받고 있으며, 월 1,000만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올리는 창작자도 등장했다.
이처럼 해당 서비스가 창작자들의 활발한 참여로 새로운 검색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일부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는 서로 팬이 되는 ‘맞팬’을 하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며 더 많은 팬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팬 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해당 서비스 보상 체계 중 일반 광고보다 더 높은 보상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광고를 게시할 수 있는 조건 중 하나가 팬 수 3,000명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타 인플루언서의 팬 수는 줄이고, 자신의 팬 수는 늘리기 위해 맞팬을 했다가 ‘언팬’(팬을 취소하는 것)을 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현재 크롬 웹 스토어에 있는 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는 1,000명 이상으로, 이는 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 참여자의 20%에 해당한다. 해당 프로그램 개발자는 “맞팬을 하고 다시 언팬을 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했다”면서 “내가 상대의 팬인지, 상대는 나의 팬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인플루언서들끼리 콘텐츠 제작을 위한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도 형성됐다.
아울러 인플루언서들 간의 과열되는 경쟁 속에 개인 창작자가 아닌 기업들도 창작자로 합류하면서 공정한 경쟁이 안 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현재 어학·교육 카테고리에 ‘시원스쿨’이, IT·테크에 ‘다나와’가 활동 중이다. 한 인플루언서는 “기업은 개인 창작자보다 더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자본이나 인력 등이 있지 않냐”면서 “기업까지 서비스에 합류하면서 개인이 기업과 경쟁하는 구조가 되어버렸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를 처음 출시할 때 1인 창작자에게만 한정하지 않았다”면서 “참여할 수 있는 카테고리도 다양하고, 개인보다 기업이 콘텐츠 경쟁력이 더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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