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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액상폐기물 '1등' 노리는 EMK, 지배구조 간소화로 승부수

그린에너지 내 신대한정유산업 투자부문

분할해 EMK로 합병 사업 시너지 기대

총 8개 자회사 수평 구조로 효율성 강화

2022년 목표 볼트온 전략 이어갈 듯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가 대주주인 폐기물 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EMK)가 자회사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그린에너지의 신대한정유산업㈜ 투자 부문을 분할, 모회사와 합병해 경영 효율성 강화에 나섰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폐기물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인 만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MK는 자회사인 그린에너지의 주식사업부문을 분할·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그린에너지가 보유한 신대한정유산업㈜에 대한 지분(100%)이 EMK로 넘어가게 된다. EMK→그린에너지→신대한정유로 이어지던 지배구조가 EMK→신대한정유로 간소화되는 셈이다. 신대한정유도 다른 계열사들과 수평적 관계로 올라서게 된다. EMK가 그린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라 이번 분할 합병에 따른 자산 변동이나 신주 발행 등은 없다. 그린에너지는 “경영 효율성 및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한편 기업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1월 JP모간으로부터 EMK 지분 100%를 3,900억원에 인수했다. EMK는 JP모간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폐기물 소각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2010년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EMK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비노텍(안산), 한국환경개발(안산), 이엠케이승경(익산), 다나에너지솔루션(충북 청원), 신대한정유산업(화성), 그린에너지(화성) 등 6개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워왔다. 각 지역 내 공장이나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수거해 소각하고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기와 폐열을 인근 지역난방 등으로 공급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였다.

IMM인베스트먼트로 주인이 바뀌고 난 뒤 EMK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액상 폐기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계열사 외에도 2018년에는 폐산과 폐알칼리 등 액상 폐기물을 중화하는 에스티에코를 경기도 화성에 설립했다. 또 액상 폐기물 업체 EMK울산을 인수하는 등 볼트온(Bolt-on)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액은 2016년 927억원에서 2018년 1,119억원, 지난해 1,196억원 등 꾸준히 늘고 있다.



EMK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계열사 중 가장 매출이 큰 신대한정유에 대한 경영 효율성 강화에도 나섰다. 그린에너지가 지분 100%를 보유했던 신대한정유는 그린에너지보다 자산이나 매출, 영업익 등 모든 면에서 더 큰 회사다.



그린에너지는 지난해 기준 매출 205억원에 영업이익 7억7,188만원이었다. 반면 신대한정유는 매출 417억원에 영업이익 119억원으로 매출은 2배, 영업익은 17배 더 많았다. 지배구조를 간소화 해 본격적으로 신대한정유에 대한 육성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EMK가 반도체 공장에서 배출되는 액상 폐기물 처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라며 “2022년 가동 예정인 경주 매립장까지 더해지면 관련 분야에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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