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이루, 이동준-일민, 김구라-그리까지 리얼 부자(父子) 세 쌍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거침없는 폭로전을 벌였다. 부전자전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한 것은 물론 ‘아빠의 청춘’ 무대로 감동까지 잡는 훈훈한 마무리로 꽉 찬 부성애를 보여줬다.
지난 27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안수영 / 연출 최행호)는 ‘아빠 라스 가?’ 특집으로 태진아-이루, 이동준-일민 부자가 출연했다.
태진아-이루 부자는 달라도 너무 다른 부자의 반전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루는 ‘아들 바보’ 아버지의 애정 과다 행동을 깜짝 폭로해, 입담을 뽐냈다. 과거 독립을 하기 위해 집을 구하려 했지만, 아버지가 집에서 2분 거리에 있는 집을 추천해 결국 독립을 포기했다고. 또한 태진아가 하루에 30통 넘게 전화할 때도 있다고 털어놔 MC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정작 태진아는 무뚝뚝한 아들이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이를 증명하듯 부자의 실제 대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공개된 판넬에서는 태진아가 무수히 많은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루는 무미건조한 답장 하나를 달랑 보내 탄식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두 사람은 남다른 개인기도 공개해 재미를 더했다. 아버지 태진아는 마술 쇼를, 아들 이루는 신개념 새소리 개인기를 공개하며, 다재다능 매력 부자의 면모를 뽐냈다.
이루는 연예인 2세로서 가졌던 남모를 고충 역시 털어놨다. 이루는 “내가 아버지의 커리어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혼자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에 연예인 2세임을 숨기고 활동하기도 했다”며 “제일 잘 나갔을 때 아버지와 할 수 있는 것들을 겁먹고 대중의 눈치를 보며 거절했다. 돌아보면 정작 아버지와 가진 추억이 없다. 어디서 뭘 하든 아버지와 아들임은 변함없으니 이젠 아버지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놔 태진아를 뭉클하게 했다.
이동준-일민 부자는 화려한 입담과 비글미(美) 넘치는 매력으로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동준은 아들 일민이 자신의 팔랑 귀 기질을 꼭 빼닮았다며 귀가 얇은 두 사람 모두 투자 실패로 거액을 날린 탕진 에피소드를 셀프 폭로해 입담을 뽐냈다.
또한 일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비화 역시 공개했다. 그는 “미스터트롯을 지인의 권유로 나갔는데 예선에 합격했다. 당시 극구 반대했던 아버지가 막상 붙으니까 송가인처럼 대접해주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동준은 “방송에 내가 입던 코트를 입고 나갔는데 너무 느끼해 보이더라”라고 디스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일민은 자신의 신곡 ‘상위 1프로’를 즉석에서 선보이는가 하면 비파 연주 개인기까지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훈훈한 부자간의 사랑도 흐뭇함을 안겼다. 일민은 “아버지는 이제까지 사건 사고 없으시고 특히 적이 없다. 너무나도 존경스러운 아버지다. 아버지가 뭘 하시든 다 응원할 거고 독수리처럼 훨훨 나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여 이동준을 감동시켰다. 이동준 역시 “아들이 훨씬 낫다는 얘기를 듣는 게 아버지 입장에선 더 좋다”고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스페셜 MC로 출연한 그리와 김구라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는 토크의 흐름이 늘어지자 단칼에 다음 질문을 던지며 부전자전 진행 실력을 뽐냈고, 김구라는 “우리 그리가 잘 자르네!”라며 매우 흡족했다. 이어 그리는 “아버지랑 생각하는 게 똑같아서 이해가 안 된 적은 없다”라고 고백했고, 김구라도 “그리랑 방송하면서 이미지가 좋아졌다. 저한테는 동업자 느낌”이라며 “넌 충분히 가져갈 자격이 있어!”라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마지막에는 태진아, 이동준, 김구라가 의기투합해 아들들 앞에서 ‘아빠의 청춘’ 무대를 선보여 감동을 선사했다. 아빠표 세레나데에 아들 이루, 일민, 그리는 환한 미소로 열혈한 응원을 보내며 안방까지 훈훈하게 물들였다.
이날 시청자들은 “오늘 라스 삼부자 케미 너무 재미있었다. 항상 응원합니다”, “오늘 정말 재밌네요. 감동까지!”, “그리 MC 잘하네!”, “이루 씨 마음이 참 기특하고 따뜻하네요!”, “이동준 일민 너무 재밌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 주 ‘라디오스타’는 현영, 조영구, 허경환, 여현수가 함께하는 ‘돈의 맛’ 특집으로 꾸며질 것이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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