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부터 채취한 혈액샘플을 강탈하는 사건이 인도에서 벌어졌다. 병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NDTV 등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미루트 의대 병원에 원숭이들이 갑자기 나타나 직원에게 달려들어 코로나19 환자 3명의 혈액샘플을 가로챘다. 한 원숭이가 나무 위에 앉아 혈액샘플 용기와 직원의 장갑을 물어뜯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병원 인근 주민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원숭이를 통해 퍼지는 것이 아니냐"며 경악했다.
드헤라즈 라즈 미루트 의대학장은 "혈액샘플을 되찾았다"고 밝히며 "샘플 용기가 파손되지 않았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위험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AFP통신에 설명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원숭이가 가져간 샘플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검체가 아니라 병원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혈액이다. 해당 환자들은 다시 혈액을 채취해 검사받았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원숭이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병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여러 종류의 동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초 미국 뉴욕의 브롱크스동물원에서는 호랑이 4마리와 아프리카 사자 3마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네덜란드에서도 개 한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고 주민 일부에 전파시키기도 했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6만5,799명이고 사망자는 총 4,706명이다.
/강신우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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