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해 신설된 PEF는 총 206개로 전년대비 8개가 증가했다. 이는 신설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PEF 사전등록제를 사후보고제로 전환하는 제도 개편이 시작된 2015년(76개)에 비해서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신설 PEF 급증에 힘입어 지난 해 총 PEF는 2015년 대비 2.3배 성장한 721개로 집계됐다.
시장의 몸집은 커졌지만 신규 자금 모집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 해 신설 PEF의 약정액은 15조6,000억원으로 전년 16조4,000억원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 PEF의 소형화 추세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해 모집규모가 1,000억원 미만인 신설 소형 PEF 비중은 전체의 78.6%를 차지해 3,000억원 이상의 대형(3.9%), 1,000억원~3,000억원의 중형(17.5%)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신규 업무집행사원(GP) 대부분이 투자자 모집에 부담이 없는 소규모 PEF를 운영한 영향이 크다. 지난 해 등장한 신규 PEF 50개사 중 42개사는 전업 GP로 전업GP 비중이 69.1%까지 늘어났다.
소형화 쏠림 현상이 있었지만 투자 집행과 이행, 해산이라는 PEF의 선순환은 활발했다. 지난 해 PEF 투자 집행 규모는 16조원으로 전년 3년 평균 투자 집행 규모 11조7,000억원을 크게 상회 했다. PEF를 통한 추가 투자 여력 지표가 되는 미집행 약정액은 22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18조8,000억원 대비 크게 늘었고, 투자 회수액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년 9조원 대비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 중 주요 회수는 MBK파트너스의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대성산업가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의 SK인천석유화학,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003410)공업 등이다. 해산 PEF 수는 65개로 전년대비 7개 증가했다. 지난 해 해산 PEF의 실제 존속 기간은 평균 2.9년이었으며 투자 집행까지 이르지 못하고 1년 이내에 해산한 PEF는 3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5촌 조카인 조범동 씨가 총괄 대표로 있던 코링크프라이빗 에쿼티(코링크PE)가 운용하는 PEF도 2개 청산됐다. 현재 코링크 PE가 운용하는 펀드는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두 자녀가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 하나 뿐이다. 투자자들이 펀드에 출자하기로 약속한 약정액은 100억1,000만원이다. ‘그린코어밸류업1호(그린펀드)’와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배터리펀드)’는 목록에서 삭제돼 청산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해 신규 GP, PEF 설립이 증가하면서 산업 내 선순환 구조 정착이 이뤄졌지만 금융 업력이 부족한 신규 GP증가, 소형 프로젝트 PEF의 높은 비중 등 일부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업 GP, 일반투자자 LP 위주의 PEF를 중심으로 맞춤형 점검 및 감독강화를 추진해 성장자본 공급 및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PEF 본연 기능에 부합하는 사모펀드로 질적 성장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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