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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연봉 18억 받다가…3.5억으로 몸값 낮춘 까닭

前 소속팀 흥국생명과 1년 계약

年18억 받다 3.5억에 국내 복귀

후배들 피해 없게 스스로 연봉 낮춰

이재영·다영과 '도쿄 메달' 사전호흡

지난 2009년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끈 뒤 팀 깃발을 들고 환하게 웃는 김연경. /연합뉴스




‘슈퍼쌍둥이’ 이재영·다영(24)에 ‘월드스타’ 김연경(32)까지…. 올스타급 선수구성으로 무장한 흥국생명의 전력이 비시즌 배구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이 지난 6일 입단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은 국가대표팀에서나 볼 수 있는 막강 조합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김연경은 연봉 3억5,000만원의 조건에 국내 무대 복귀를 확정했다. 2008~2009시즌 흥국생명을 우승시키고 2009년 일본으로 떠난 이후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오는 것이다. 흥국생명에 따르면 김연경은 연봉(4억5,000만원)과 옵션(2억원)을 더해 최대 6억5,000만원의 조건을 제시받았지만 후배들을 더 잘 대우해달라며 스스로 몸값을 낮췄다. 터키에서의 추정 연봉이 약 18억원이었으니 약 5분의 1수준의 조건에 사인한 것이다. 김연경은 “무엇보다 한국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일본 JT 마블러스, 터키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터키 엑자시바시를 거친 뒤 중국 등 해외 잔류와 국내 유턴을 고민하다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체류가 쉽지 않은 상황도 복귀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V리그를 네 시즌만 뛰어 FA 자격을 얻지 못한 김연경은 국내 복귀 시 원소속구단과 계약해야 했다. 지난 4월 이재영과 연간 6억, 이다영과 4억원에 계약한 흥국생명은 김연경까지 맞이하면서 절대 1강으로 군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경은 과거 흥국생명에서 뛴 네 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세 차례씩 달성했다.

내년 도쿄올림픽 메달이 마지막 목표인 김연경은 대표팀 동료인 레프트 이재영, 세터 이다영과 소속팀에서부터 충분히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대표팀 소집 때마다 불가피했던 긴 이동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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