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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南 때리기'에 심기 불편한 트럼프...美 "최근 행보 실망"

무력도발시 재선정국 악재 우려

트럼프, 北 리스크 관리 나선 듯

北 대남 적대감 확산 분위기 조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을 적으로 규정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남북 연락 채널을 차단한 데 대해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하고 최근 북한의 행보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북한의 대남정책에 이처럼 신속하게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남북 간의 긴장관계 고조가 북미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 실패와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에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뒤지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금지선)’ 핵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안팎으로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면초가 상황에 놓이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재선 정국에서 자신과 전임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외교정책의 우위를 설명할 때 항상 북미 비핵화 협상을 그 근거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행보에 이례적으로 빠르게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놓으며 관리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황해남도 신천박물관 앞에서 진행된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간부들과 여맹원들의 대북전단 살포 항의 군중집회를 소개했다. “역적무리들을 송두리째 불태워 버리자!” 구호가 보인다./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한편 북한은 이날도 남한 때리기에 열을 올리며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황해남도 신천박물관 앞에서 진행된 조선사회주의민주여성동맹(여맹)의 항의 군중집회와 규탄모임 소식을 전했다. 신천박물관은 6·25전쟁 때 미군의 만행을 전시한 ‘반미’의 상징적인 장소로 알려졌다. 신문은 “어머니들은 쓰레기들의 망동을 묵인하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행태가 더 역겹다, 북남관계를 총파산시켜야 한다고 하며 격분을 누를 길을 없어 하고 있다”면서 남측 정부를 겨냥했다.

대규모 대남 규탄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신문은 마스크를 낀 여성들이 “자멸을 재촉하는 역적무리들을 송두리째 불태워 버리자” “민족반역자이며 인간쓰레기인 탈북자들을 찢어 죽여라” 등의 섬뜩한 구호와 함께 집회에 참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신문은 “온 나라가 분노의 불길로 활활 타 번지는 때”, “어디를 가나 폭발 직전의 긴박한 공기” 등의 표현을 통해 대남 적개심 확산에 주력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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