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019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 자료에서 한국의 경상 흑자가 지난해 599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과 미국에서 흑자 규모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 보면 대(對)중국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252억4,000만달러로 2018년(473억 7,000만 달러) 보다 약 220억달러 줄었다. 대중 상품수지 흑자가 454억달러에서 185억3,000만달러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의 대중 상품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과 미중간 무역 분쟁에 따른 주요 수출품목 단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이 늘며 여행수입(100억6,000만달러)이 역대 2위를 기록,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으로 대중 서비스수지 흑자는 29억7,000만달러로 전년 보다 증가했다.
미국에 대한 경상흑자는 지난해 22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최대 흑자(415억 달러)를 기록한 뒤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시장 개방 공세는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대미 상품수지 흑자는 300억 5,000만달러로, 2012년(255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었는데 원유, 가스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상품수입이 최대(64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일본과의 경상수지 적자는 한일간 무역분쟁 속에 일본으로부터 수입이 감소하면서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대일 경상적자는 2018년 247억달러에서 지난해 188억 2,000만달러로 줄었다. 일본행 출국자 수가 754만명에서 558만명으로 줄면서 서비스 수지도 적자 폭이 줄었다. 다만 배당 지급(50억3,000만달러)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대일 본원소득수지는 52억2,000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한국과 유럽연합(EU)간 거래에서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61억달러로 4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으며, 동남아시아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799억4,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100억달러 넘게 줄었다.
한편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는 355억3,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05억7,000만 달러였다. 또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585억8,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84억6,000만 달러로 해외 주식투자가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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