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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중앙은행, 기준금리 ‘빅컷’...4.5%로 1%P 내려

“코로나19 충격 대응 조치”

올해 경제성장률 -6~-4% 전망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이 매장되는 곳 가운데 하나인 부토스프스코예 묘지에 지난 11일(현지시간) 새 무덤들이 대거 들어서 있는 모습.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 3위를 달릴 정도로 대유행하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19일 기준금리를 4.5%로 1%포인트 대폭 인하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중앙은행이 1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5.5%에서 4.5%로 1%포인트 대폭 인하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1%포인트를 한꺼번에 내린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정기이사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린 뒤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와 전 세계적 (코로나19) 제한 조치 지속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 하락을 이끄는 요소가 당초 예상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단기적 인플레율 상승 요소의 영향은 거의 소진됐다”고 밝혔다.

은행은 “2021년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4%에서 상당 정도 더 떨어질 위험이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는 이같은 위험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제조업 분야의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내수 시장과 수출 시장에서 모두 새로운 주문이 감소했으며 투자도 줄었다”면서 “실업률이 증가하고 소득이 감소하는 한편 소매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고 현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러시아의 연 4.5% 기준금리는 지난 2013년 말~2014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현지 금융당국의 완화적 통화·신용 정책을 반영하는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 4월 말에도 기준금리를 연 6.0%에서 5.5%로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다만 정부와 은행의 코로나19 충격 완화 조치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대로 -6%에서 -4%로 유지하고, 2021~2022년에는 플러스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향후 경제 상황을 봐가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검토를 위한 차기 이사회는 다음 달 24일 열릴 예정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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