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5승을 자랑하는 닉 워트니(39)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나 기권했다.
워트니는 PGA 정규 투어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사례가 됐다. 그는 RBC 헤리티지 대회장에 도착 후 받은 첫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재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PGA 투어는 19일(현지시간) “워트니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진행 중인 PGA 투어 RBC 헤리티지 2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며 “이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또 PGA 투어 측은 “의료 전문가들과 협의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워트니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조치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트니는 지난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PGA 투어 찰스 슈워브 챌린지에서는 컷 탈락했으며 이후 PGA 투어가 제공한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RBC 헤리티지 대회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RBC 헤리티지 대회장에 도착 후 받은 첫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워트니는 전날 RBC 헤리티지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를 쳤다. 워트니는 2라운드를 앞두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그와 접촉한 선수, 대회 관계자 사이에 전파가 확산될 거라는 우려가 커졌지만 거리두기가 잘 이뤄져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워트니는 전날 1라운드에서 본 테일러, 루크 리스트(이상 미국)와 한 조로 경기했다. 테일러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전반 9개 홀을 마치고 그 소식을 들었다”며 “다소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 워트니가 이런 상황을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경기했던 조의 캐디까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받았다”며 “어제 워트니와 거리 두기를 잘 지켰고 악수도 하지 않았다. 또 그가 기침한 적도 없고 나도 손을 잘 씻었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는 3월 이후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을 중단했다가 지난주 찰스 슈와브 챌린지를 통해 약 3개월 만에 재개했다.
PGA 투어는 재개 후 5개 대회는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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