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일가가 이스타항공과 관련해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 의원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이스타항공 매각과 관련해 대금과 권한 등 모든 것에 대해 내려 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본부장은 29일 이 의원의 성명문을 통해 딸인 이수지(33.3%)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와 이원준(66.7%)씨가 보유한 이스타홀딩스 지분을 전량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로 지분 39.6%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지난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에 오르며 100억원대 매입자금 확보 경로가 불투명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다”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089590)에게 마지막으로 인수·합병(M&A) 약속을 이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주항공의 인수 작업이 더뎌짐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재정난이 더욱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은 한일관계 악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주항공의 M&A로 위기 돌파를 모색했으나 순조롭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으로 이스타항공은 침몰당할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제주항공에게 M&A 약속을 확실하게 이행해달라는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제주항공 역시 이스타항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인수에 따라 정부의 지원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9월 이스타항공 M&A를 결정하며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상세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우발 채무와 임금 체불 등으로 인수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