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의 ‘갑질’ 논란에 휘말린 원로배우 이순재(85)가 “한 번도 사람 잘라본 적도, 막말한 적도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배우 이순재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인이 전 매니저에게 갑질을 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사적인 일을 시킨 건 잘못된 부분이니 인정하고 사과하겠지만 전날 보도는 과장된 편파 보도”라며 “머슴살이라니 요즘 세상에 그런 게 가능하겠느냐”고 해명했다.
전날 SBS TV의 ‘SBS 8 뉴스’는 이순재의 전 매니저 김모 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 씨는 자신이 두 달 간 주당 평균 55시간을 추가수당 없이 일했으며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이순재 가족의 허드렛일을 하며 머슴살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4대 보험 미가입 문제를 제기하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도 밝혔다.
이순재는 “아내가 힘든 게 있으면 부탁하고 그랬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었을 때 약속 시각에 늦지 말라고 지적했는데 그런 게 겹쳤던 모양”이라면서 “김 씨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소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 결론을 보고 조치할 건 하겠다”고 말했다.
보험 문제에 대해서는 “‘네 권리인데 왜 얘기 안 하고 들어왔냐, 문제 생기면 얘기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니저를 회사(SG연기아카데미)에서 채용했다며, “회사는 내가 원장으로 있지만 나도 월급 받는다. 주식 한 푼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SBS 보도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 보도됐다”며 “당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 올린 (이순재)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이 논란과 관련해 다음 달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소속사는 후속 입장문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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