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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무늬만 불매' 뭇매 맞던 편의점, 1년 만에 日맥주 반품 나서

CU, 지난주 일본 맥주 12종 반품 진행

“가맹점 부담 최소화...본사가 비용 전담”

편의점 CU에 진열돼 있는 국산 수제맥주. /사진제공=CU




“아직 일본 수입 맥주가 많이 남아있어 폐기를 찍어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반품이 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1년을 맞은 가운데 편의점 CU가 본사 차원에서 일본산 맥주 반품에 나섰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불매 운동 동참 차원에서 일본산 맥주를 할인 행사에서 제외했지만 반품을 받아주지 않으면서 본사가 명분만 가져가고 손해는 가맹점에 전가한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3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주 유통기한 종료가 임박한 일본 수입맥주 12종에 대해 본사 반품 처리를 진행했다.

대상은 아사히캔(6종), 코젤라거캔, 산토리캔(2종), 오티나와캔, 에비스캔(2종) 등 총 12개 품목으로 반품된 맥주는 전량 폐기했다.

CU 관계자는 “가맹점의 재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본사 반품을 진행했다”며 “이에 대한 비용은 모두 가맹본부가 부담했다”고 말했다.



앞서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7월 이후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고자 일본 맥주에 대한 ‘4캔 1만원’ 행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본사와 제조사가 재고로 쌓인 일본 맥주의 반품은 받아주지 않아 점주들은 재고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에 일부 점주들은 자체적으로 판매가를 조정해 ‘재고 떨이’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편의점 본사는 자신들이 제조사가 아닌 ‘유통업자’이기 때문에 제조사가 반품을 받아주지 않을 경우 반품을 진행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에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부담을 점주에게 전가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사가 손실을 부담하고 제조사에 반품 동의를 얻을 경우 반품이 가능하다”며 “이번 CU의 조치는 이런 수순을 밟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수입 맥주 시장에서 일본산 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매월 수입액 1위를 차지하던 일본맥주는 지난해 7월 불매운동 여파로 감소폭이 커지면서 주요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급기야 올 들어서는 1~5월까지 수입액이 24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91%나 급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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