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700만명에 이르렀다. 이동통신 가입자 중 5G 가입자의 비율은 10%에 육박했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의 5G 가입자는 각각 300만명과 200만명을 돌파했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월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687만6,914명을 기록했다. 이전 달에 비해 53만6,997명 늘어나며 올해 월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5G 가입자는 9.9%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이 311만314명으로 5G 가입자 중 45.2%를 차지했다. 이어 KT가 208만2,957명으로 30.3%, LG유플러스(032640)는 168만2,339명으로 24.5%다. 알뜰폰(MVNO)은 1천304명으로 0.02% 수준이다.
5월에 최대 가입자수 증가 폭을 보인 이유는 보급형 5G 스마트폰의 출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5월 중저가 5G 스마트폰 갤럭시 A31·A51·A퀀텀 등을 선보였다. LG전자(066570)도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을 출시했다.
또한, 이동통신 3사가 공시지원금과 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날 연휴에 통신3사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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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출시되는 5G 스마트폰이 이동통신 3사가 전망한 연말 5G 가입자 1,000만명 돌파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20·갤럭시 폴드 2·갤럭시 Z 플립 5G와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LG전자의 가로 회전식 스마트폰 등 5G 스마트폰이 나올 예정이다. 잇따라 공개되는 최신형 스마트폰이 5G 가입자를 끌어모을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0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 3월 5G 가입자수 증가량은 이전 달에 비해 약 12만명 더 많았다.
5G 통신망 품질 향상 여부가 1,000만명 돌파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품질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방통위 통신분쟁조정위에 ‘5G가 자주 끊긴다’ 등 5G 품질이 대한 소비자 민원이 56건 들어왔다. 위원회에 접수된 민원 중 20%에 달한다. 지난달 8일 참여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에 5G 품질을 과장 광고한 혐의로 통신3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참여연대는 “부족한 기지국으로 인한 ‘끊김현상’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통3사는 이 같은 소비자 불만을 쉬쉬하며 개별 보상으로 무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5G가 ‘반쪽짜리’라는 비판은 아직 5G만의 장점을 체감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초고속 5G’가 가능한 28GHz 대역과 단독모드(SA)가 상용화되지 않았다. 실내 5G 통신이 가능한 인빌딩 구축도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5G만의 킬러콘텐츠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의 ‘6월 한국 5G 사용자 경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5G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실제 5G망에 연결되는 경우는 이용 시간의 15%에 불과하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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