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들이 유튜버나 쇼핑몰 등으로 진출이 확대되고 있지만 각종 불미스러운 사고도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신뢰’를 표방하고 나선 인플루언서 쇼핑몰이 있다.
바로 온라인 쇼핑몰 ‘로아르’다. 로아르를 창업한 김민영(사진) 대표는 18살 때부터 쇼핑몰 모델로 시작해 게임 방송에서 ‘아옳이’란 애칭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가 진행한 프로그램의 한 게임 캐릭터의 소리가 ‘아옳옳옳’으로 들린다고 해서 팬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팬들과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인스타그램은 팔로워가 43만명, 유튜브는 구독자가 45만명에 육박한다.
김 대표는 “아끼는 팬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니까 신경을 더 써야 한다”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신뢰를 유지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믿고 쇼핑몰 운영 등에 나서고 있지만 불량 제품 판매와 허위 광고 등으로 수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데 대한 김 대표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는 “인플루언서 쇼핑몰에서 생기는 대부분의 문제는 고객서비스(CS) 대처가 잘못돼서 생기는 것”이라며 “문제 생긴 제품은 당연히 바꿔드리는 게 유명세를 가진 판매자의 의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입고 나온 옷을 사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으로 블로그에서 공동 구매를 시작한 게 창업의 시작”이라며 “내가 좋아하는 일명 ‘공주풍’의 여성스러운 드레스를 파는 곳이 많이 없어져서 지난해 5월 카페24의 도움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쇼핑몰 이름도 팬들과 공모를 통해 정했다. ‘아옳이’를 거꾸로 한 ‘이로아’에서 변형해 만들어진 게 ‘로아르’다. 특히 팬들에게 입히는 옷이라는 생각으로 80% 이상을 직접 제작을 고집한다. 김 대표는 “한 달에 5~8개 정도 신제품을 선보이는데 모두 원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디자인부터 소재까지 공장을 찾아가 꼼꼼히 신경 쓴다”면서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감당할 수 있는 물량만 다루려는 게 나름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인플루언서의 쇼핑몰이다 보니 마케팅 파워가 엄청나다. 지난 4월에 유튜브에 올린 신상 룩북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면서 코로나19 와중에도 매출이 5배 이상 뛰었다. 김 대표는 직접 SNS에 제품을 입고 나오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홍보 비용으로 나가는 돈은 거의 없다. 대신 그는 마케팅 비용을 품질을 더 높이는 데 쓴다고 귀띔했다.
올 초부터는 화장품 사업도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공주풍 드레스룸을 제작하는 인테리어 사업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그는 “사업확장 등 욕심을 부리기 보다 품질로 신뢰를 쌓아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대기업으로 크는 것보다 팬들과 오래도록 즐겁게 제 취향을 공유하고 싶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그의 꿈은 자신의 취향을 발산할 수 있는 ‘아옳이 월드’를 만드는 것이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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