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중국에서 이번에는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자 흑사병과 돼지 구제역까지 발생하며 중국은 또다시 골머리를 앓게 됐다.
14일(현지시간) 중국망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남부 광둥성 레이저우시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 농장의 돼지 131마리 가운데 39마리가 발병했으며 1마리가 죽었다. 현지 당국은 발병 이후 관련 규범에 따라 처리 작업을 하고 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동물에 퍼지는 감염병으로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라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는다.
지난해 4월 중국에선 ASF가 발생한 뒤 5백만 마리 이상 폐사 또는 살처분 됐다. 이후 돼지고깃값이 40% 넘게 오르는 등 돼지고기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동안 잠잠해지는 듯했던 ASF는 지난 6월 초부터 계속된 폭우로 다시 창궐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광시좡족 자치구와 광둥성 등지에서 강과 호수의 수위가 급상승하며 전문가들은 홍수로 돼지 축사가 떠내려가 ASF가 지역적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됐지만 최근 북부 네이멍구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하며 경계감이 고조됐다. 지난 6일 네이멍구 바옌나오얼시 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이 지역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특징을 모두 충족한다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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