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렇게 해도 (부동산 가격이) 안 떨어질 겁니다”라고 발언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 일부분이 MBC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됐다. 영상에서는 진 의원의 발언이 삭제됐지만 유튜브 채널 댓글창 등을 통해 그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100분 토론’ 방송 직후 인터넷에서는 진 의원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진 의원의 발언은 정부의 22번째 부동산 대책인 7·10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주제로 열린 100분 토론이 끝난 뒤, 패널로 나온 인사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 발언은 당초 유튜브 MBC ‘100분 토론’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지만 현재 삭제된 상태다.
마지막 인사 후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토론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나온 진 의원의 발언이 그대로 영상이 담겼다. 진 의원은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 없어요”라는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의 말에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겁니다. 이미…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 오늘 일 입니까”라고 했다. 본래는 방송이 마무리된 뒤 마이크가 꺼져야 했지만 이들의 대화는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방송 이후 ‘100분 토론’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댓글 창에 진 의원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유튜브 채널 댓글 창에는 “1시간 반 동안 그렇게 전투적으로 싸워놓고 방송 끝나니까 웃으면서 ‘부동산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겁니다’라고 얘기하는 거 무섭다” “스릴러 영화를 보는 거 같다” “마지막 1분만 보면 되는걸 1시간 30분이나 떠들고 있다” “집값 잡을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영상이 삭제된 것에 대해서도 “마지막 진성준 얘기 왜 짜르나요? 왜 조작합니까?” 등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논란이 일자 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김 비대위원과의 대화가 토론 맥락과 무관하게 왜곡되고 있다”며 “관련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내 발언은 정부 대책이 소용없다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발목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고 해명했다. 진 의원은 “집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냉철한 인식과 비상한 각오로 부동산 투기 억제와 실수요자 중심의 ‘1가구 1주택’ 원칙 확립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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