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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향, 손상·기능저하된 ‘세포 에너지 발전소’ 깨웠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 메커니즘 규명

산화로 제기능 못하는 미토콘드리아

백리향 추출물 처리하자 다시 '열일'

꿀풀과 식물인 백리향의 항산화 성분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DNA의 산화를 억제하고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28일 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홍진영 척추관절연구소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백리향 추출물의 항산화작용과 미토콘드리아 기능 회복의 연관성을 확인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항산화제’(Antioxidants, 영향력지수 5.014)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염증 관련 실험에서 흔히 사용되는 세포(RAW 264.7 대식세포)에 지질다당류를 처리해 산화 스트레스 환경을 유도하자 미토콘드리아가 만들어내는 에너지원인 ATP(아데노신3인산) 분비가 줄고 활성산소종(ROS)이 과도하게 만들어졌다. 반면 이들 세포에 ㎖당 50·100·200㎍의 백리향 추출물을 처리하자 추출물의 농도가 높을수록 강력한 항산화 기능을 발휘해 미토콘드리아 손상이 억제되고 많은 ATP를 만들어내는 등 제기능을 회복했다.

정상적인 미토콘드리아는 포도당·지방산·아미노산 같은 화합물과 세포 내 산소의 90~95%를 이용해 세포에 필요한 에너지원이자 유전물질인 RNA·DNA의 전구체가 되는 ATP를 만든다. 나머지 산소는 활성산소종으로 전환돼 세균·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침입자를 파괴하고 호르몬을 조절한다. 하지만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면 활성산소종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DNA 등 세포 내 단백·지질·핵산이 산화 손상을 입고 세포사멸·조직손상 등을 초래하는 ‘산화 스트레스’ 환경이 조성된다. 이로 인해 노화와 대사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신경손상·퇴행성 질환 등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백리향(왼쪽)과 홍진영(오른쪽)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선임연구원


백리향은 한국·중국·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는 꿀풀과 낙엽 반관목식물로 다량의 천연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와 페놀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다. 향이 매우 진해 향료·허브티·관상용으로 쓰이며 한의계에서는 꽃을 포함한 모든 부분을 한약재로 써왔다.

홍 선임연구원은 “백리향 추출물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항산화작용 메커니즘(기전)을 규명했다”며 “이 연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질병의 미토콘드리아에서 발생하는 정량적·정성적 변화를 탐구하고 작용·제어 방법을 연구하면 새로운 치료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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