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의 주도로 처리된 주택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임대차 3법)의 문제점을 지적, 큰 호응을 이끌어낸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이른바 ‘국회 본회의 레전드 영상’에 대해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소수야당이라도 얼마든지 원내에서 국민 지지를 얻고 당차게 싸울 수 있다”면서 ‘윤희숙 효과’라고 높게 평가했다.
김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거대여당의 독주를 이유로 또다시 장외로 나가는 것은 사실 민주당이 가장 바라는 것”이라며 “살살 약올려 상대로 하여금 때리게 해서 폭행으로 덮어씌우는 ‘폭력유발자’가 바로 민주당”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윤희숙 의원처럼) 본회의 5분 발언, 필리버스터, 안건조정위, 상임위 활동과 찬반토론 등 국회법에 규정된 다양한 제도를 충분히 이용해서 진정성과 합리성과 대안을 가지고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면 충분하다”고 이번 윤 의원의 발언을 거듭 치켜세웠다.
김 교수는 이어 “삭발 단식 농성 같은 장외투쟁, 태극기 집회같은 대규모 장외투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문재인 탄핵, 좌파척결, 부정선거 등의 구호로 광화문에 모이는 한풀이식의 태극기 집회는 이기는 야당에 도움이 안되니 이번 8.15 대국본 집회에도 당차원의 참여는 안될 말”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김 교수는 “국회에서 힘차게 싸우더라도 물리적 충돌이나 몸싸움, 욕설, 막말, 드러눕고 빠루가 동원되는 국회충돌은 피해야 한다”고도 했다.
덧붙여 김 교수는 “기다리면 문 정권 스스로 묘혈을 파게 될 것”이라면서 “윤희숙 의원의 5분발언이야말로 진정성을 갖고 합리적 내용으로 호소하면 장외투쟁 없이도 얼마든지 이기는 야당이 가능하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의원은 이른바 ‘임대차 3법’ 처리를 앞둔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단상에 올라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며 시작한 5분 연설을 두고 세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경제학자 출신의 윤희숙 의원은 자신의 사례를 언급하며 ‘전세가 없어질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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