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에 중국의 화웨이와 ZTE(중싱통신)의 참여를 배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은 “인도는 지난달 23일 개정된 외국 기업 투자 규칙을 적용해 접경국의 기업이 (네트워크 구축에) 입찰하는 것을 제한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이번 방침에 대한 공식 발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승인을 거친 후 1~2주 이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번 조치가 국경 충돌 이후 양국 관계가 극에 치달은 상황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앞서 인도는 히말라야 라다크의 갈환 계곡 국경 지대에서 중국군과 충돌해 20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후 인도 내 반중(反中) 정서가 확산하자 인도 정부는 틱톡을 포함한 중국 앱 59개의 사용을 금지했는데, 화웨이와 ZTE 배제 방침은 이 같은 조처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정부 역시 올해 연말부터 화웨이의 5G 이동통신 장비 구매를 금지하고 2027년까지 기존에 설치된 장비를 모두 제거하기로 한 바 있다. 이후 호주와 일본, 프랑스도 관련 조처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기도 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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